김진표와 함께 돌아온 이적의 정규 6집
이적과 김진표. 요즘 젊은 세대 친구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 조합입니다. 참고로 이들은 1995년 결성된 '패닉'이라는 듀오로 활동을 했었는데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히 알려진 <달팽이>, <왼손잡이>라는 대표곡을 보유하고 있는 듀오가 패닉입니다. 패닉으로서의 이들도 멋있지만, 함께 또는 각자 활동하기도 했던 이 두 아티스트는 현재는 각자의 길에서 활동한지도 오래되었어요.
하지만 패닉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에겐 이 둘의 조합은 어쩌면 추억이자 그리움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던 2020년 어느 날, 행복한 소식이 찾아왔었습니다. 바로 이적 님께서 정규 6집 'Trace'를 발매한 것인데, 이때가 패닉 25주년이기도 해서 이를 기념하여 타이틀곡에 김진표 님의 피처링을 담아주시게 되었고 그렇게 25주년 패닉을 기념하는 <돌팔매>라는 곡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후일담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에선, 김진표 님께서 랩을 오랫동안 쉬어 참여하는 것을 많이 망설이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패닉 때의 느낌을 제대로 살려주신 것 같아서 좋았고, 이적 님과의 음색 궁합은 여전히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팔매>도 정말 좋은 노래이지만, 타이틀곡 외 매력적인 곡을 발견하는 취미가 있는 저로서는 오늘은 <숨>이라는 노래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간주의 매력에 빠지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뻗어 나아가는 벅찬 감정과 그렇게 서로에게 녹아들어 가기를 바라는 소망으로 전개되어 노래되고 있는 이 곡은 전주 없이 바로 가사가 시작되는 곡입니다. 대신 후반부의 간주가 굉장히 웅장하고 길게 나오는데요, 1절과 2절이 끝나고 최종 클라이맥스로 가기 전 부분이 바로 이에 해당합니다.
기타 솔로가 다소 적당한 템포로 멜로디를 내어주다가 점점 세련된 고음으로 전환되면서 템포가 빨라지는데, 이에 맞춰서 드럼 등의 세션이 함께 웅장하게 뒷받침되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특히 가사를 보면 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간절함이 어찌 보면 간절함을 넘어 처절한 수준으로 향해가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를 정말 잘 뒷받침 해주는 멜로디라고 생각이 됩니다.
드라이브하면서 듣기 좋은 노래
면허가 있는 저는 이 곡을 특히 드라이브할 때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직접 들어보시면 왜 드라이브에 어울린다는 건지 의미가 와닿으실 것 같습니다. 특히 눈을 감고 들으면 마치 어두운 밤길, 시원한 바람이 부는 어느 날에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며 쌩쌩 달리는 차 혹은 오토바이의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너를 안고싶어
너의 입술에, 나의 숨결을 담고 싶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목이 말라서
서로의 샘물 될지니.
사비 가사만 보아도 얼마나 간절하고 처절한 지가 느껴지는 이적 님의 정규 6집 'Trace'의 수록곡, <숨>.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해 본 적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번 꼭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